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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양육, 도서

평신도를 깨운다 - 4부. 제자훈련의 원리와 실체

by HR_Archive 2024. 7. 12.

 

 

4. 제자훈련의 원리와 실제

제자훈련의 목적

많은 사람들이 제자훈련이 단순 성경공부로 치부하거나, 교회 안의 특공대를 만드는 과정, 또는 여유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여가 등의 오해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문자 그대로 오해이다. 이전에도 계속 언급했듯이 제자훈련은 예수를 닮고 그를 따르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춰진 훈련이다. 따라서 제자훈련 중 성경공부가 포함되어 있지만 동일한 것은 아니며, 교회 안에 기능인을 만들어내는 코스는 더더욱 아니다. 그리고 제자훈련의 열쇠는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린 것이지 평신도가 어떤 사람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평신도의 학력, 재산수준으로 제자훈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변명이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진행하는 훈련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제자훈련 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목표, 훈련의 대상, 구체적인 훈련방법, 그리고 실제적인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여 진행하기 때문이다. 훈련이라는 표현이 워낙 강성이어서 사용하기 주저되지만, 제자를 만들라는 예수님의 준엄한 명령을 실천하려면 그 이상 더 좋은 말이 없다. 그리고 훈련을 수반하지 않는 제자도는 연습 없이 뛰는 마라톤과 같다.

 

결론적으로 제자훈련의 궁극적 목적평신도를 예수처럼 되고 예수처럼 살기를 원하는 신앙인으로 만드는 데 있다. 그리고 제자훈련은 지도하는 교역자나 훈련받는 평신도가 다 같이 동참하는 일종의 영적 몸부림이자 거듭나는 진통이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은 평신도의 직업, 살고 있는 환경을 떠나 머무는 곳에서 복음의 전파자로, 진리의 교사로, 사랑의 치료자로 헌신하게 하는 소명자로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리고 제자훈련의 책임은 교역자에게 있다. 먼저 자신이 제자로 세워지는 실제적인 훈련을 받고, 자신의 목회철학과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먼저 자신의 철학을 나눠야 한다. 교역자는 자신이 확신하는 것, 자신이 본 것을 평신도에게 나눠야 한다. 평신도에게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교와 기도이며 청중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와 방법을 두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훈련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기성교회는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우선 대상이다. 당회원이 제자훈련을 통해 변화되고 그 여파가 교회 전반에 미치면 제자훈련을 사모하는 자들이 많이 일어난다. 은혜는 전염병과 같아서 가장 고약한 사람이 먼저 은혜를 받으면 그 전염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인적자원이 부족한 개척교회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절대 안된다.

 

대상이 선택되면 예수님이 친히 모범을 보이신 집중의 원리를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가능한 많은 교인을 가르치려는 경제적인 유혹을 벗어나야 한다. 예수님도 12명의 제자들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키셨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사람다운 인격을 만드는 것이므로 과도한 수는 금물이다. 그리고 교역자와 훈련생은 제자훈련을 방해하는 것은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 아프지도 죽지도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첫 제자반은 절대 실패하지 않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 첫 제자반이 잘 되면 교인들은 목사가 하는 일을 신뢰하고 제자훈련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것이다.

 

무엇으로 가르칠 것인가?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시면서 사용한 기본적인 훈련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님 말씀, 자신의 모범, 그리고 제자들의 경험이다. 따라서 제자훈련의 내용이 위 3가지가 골고루 갖추어졌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신 훈련 내용이다. 그가 가르치신 하나님 말씀의 근원은 두 가지, 말씀 자체이신 자신의 교훈과 기록된 구약성경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최종적인 계시였고 (1:2) 누구든지 참 제자가 되려면 그의 말씀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안 되었다. (8:31) 동시에 선지자들의 모든 예언이 일점일획이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오신 기록된 말씀의 완성자이셨다. (5:17~18) 예수님이 세상에 계시면서 제자들에게 최우선적으로 하신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가르쳐 전하는 것이었다. (17:8)

따라서 우리가 정말 준비해야 할 자료는 주야로 묵상한 말씀이며 마음에 풍성하게 거하는 말씀이다.

 

지도자의 모범

그분은 자신이 가르치는 대로 사셨다. 예수님과 일상생활을 같이하면서 제자들은 자기가 배운 모든 진리의 실체를 선생의 생생한 인격 안에서 보고 확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동거하는 훈련을 그대로 모방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보여주는 원리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 완전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지도자로서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 얼마나 눈물과 땀을 흘리고 있는가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을 공개해야 한다. 히브리서 저자는 가르치는 자가 입으로만 할 것이 아니라 그의 행위로 해야 함을 경고한다.

 

제자들의 경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역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셨다. 무리에게 비유로 설명하고 제자들에게는 풀어주셨는데 비유의 소재가 일상에서 많이 나왔다. 지혜로운 눈으로 살피면 진리는 다른데 있지 않고 바로 삶의 현장 가까운 곳에 있음을 가르치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은 가는 곳 어디든지 제자들을 동반하셨다. 제자훈련은 방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적용하는 현장 훈련이어야 한다. 문제 많은 이웃이라도 가치 있는 훈련 교재가 될 수 있다. 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을 모두 다 성경 말씀 앞으로 가져오게 하며 거기서 발견한 해답으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적용하는 영적 실험은 훈련의 질을 높여주는 교육 내용이다.

 

훈련 교재는 이런 것이 좋다

1) 복음이 살아있어야 한다.

신앙의 연수와 관련 없이 누구나 십자가 앞에 나아와 구원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내용이라야 한다.

2) 교재의 전체 내용이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3) 말씀의 적용이 강조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하셨다. 지도자와 훈련생이 다 같이 골수를 찔러 쪼개는 말씀 앞에서 자신의 위선과 거짓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그런 힘을 가진 것이라야 한다.

4) 교리적인 중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독교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교리들이 적절하게 반영되어 있어야 훨씬 유익하다.

5) 목회철학이 반영되어야 한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보는 시각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없다. 목회 철학이 교회론에서 나온 목회자의 신념이라고 한다면 필히 평신도 지도자들도 이것을 함께 알아야 하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6) 귀납적인 접근법을 따라야 한다.

귀납적 접근법은 적절한 질문을 이용하여 관찰하고 해석하고 반응하면서 마지막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훈련생은 남의 해석을 듣고 앵무새처럼 답하는 사람이 아니라 귀납적인 성경공부를 통해서 직접 진리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교훈이나 제 3자가 만난 하나님을 가르치는데 치중하면 안 된다.

사실 말씀을 통한 하나님과의 만남 없이는 인격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성경적으로 바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소그룹 환경

소그룹은 단순히 성경지식만 주입하는 곳이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인격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이 실종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전례를 따라 수많은 작은 모임으로 구성된 독특한 성격의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었다. 이와 같이 제자훈련은 평신도 지도자를 길러내는 일뿐만 아니라 교회 체질을 인격적인 관계 형성에 더 큰 강조점을 두는 유기적인 성격으로 다시 바꾸어 놓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소그룹은 사람들의 태도와 가치관 및 성격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씀을 중심으로 영적으로 깊은 교제를 나누면 성령께서 그들을 치료하는 일을 직접 하신다. 치료 사역은 전적으로 말씀과 성령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성령께서는 그 일을 순전히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하지는 않으신다. 소그룹은 성령이 사용하시는 자연스러운 채널이다.


※ 소그룹에서의 치료 요소

1) 자신만의 문제라고 여겨졌던 부분이 자기 개방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그룹 안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결국 상호 인간관계를 깊은 동정과 사랑으로 묶어 놓는다.

2) 인격 상호간의 학습을 통해 각자가 자신을 재발견하고 재형성한다. ,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3) 그룹 안에서 모방 현상이 일어난다. 한 형제가 자기보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되면 그의 좋은 점을 본받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말과 행동에서 쉽게 나타난다.

4) 그룹 애착심이 생긴다. 훈련생이 서로 애정을 담아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중요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일종의 충성심이다. 그룹 애착심이 강해지면 모임은 더 생산적이고 사기가 높아지며,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제자반에서 그룹 애착심을 발전시키는 일은 제자훈련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나 다름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노력 없이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과 말씀의 능력으로만 그룹 애착심을 높일 수는 없음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5) 카타르시스가 있다. 평소에 감정 표현을 절제하신 예수님도 평소에 마음을 주며 사랑하던 세 제자만 있는 자리에서는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26:37~38) 라고 거리낌없이 털어놓으신다. 이처럼 마음에 담고 있던 내용을 소그룹에서 배출하며 서로의 감정을 받아주는 스펀지 역할을 한다.


 

소그룹은 인격적인 상호 관계를 통해 일하시는 성령의 역사에 큰 비중을 두고 있고 제자훈련 소그룹은 훈련과 치료를 겸한 성격을 둘 다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다.

제자훈련반이라는 소그룹을 강조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참가자의 영적 요구를 충족하는 데 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교회 전체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데 목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소그룹 생활이 체질화 되어야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

 

귀납적 방법을 바로 이해하라

귀납적 방법은 4가지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첫 번째는 관찰하는 과정이다. 성경 본문을 놓고 의도적으로 무엇인가를 발견하려고 하는 자세가 관찰이다. 반복/대조되는 단어와 내용, 그리고 강조점이 무엇인지 관찰해보자. 그러면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진리를 보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해석하는 과정이다. 숨은 뜻을 연구하는 것이 해석이고 이것을 올바로 이해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져야 생명을 변화시키는 성경공부가 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는 목회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세 번째는 반응하는 과정이다. 의미를 깨닫고 느끼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반응이다. 훈련생이 가식 없이 자기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24:32)

 

네 번째는 적용하는 과정이다. 말씀에 감동을 받으면 반드시 순종하는 단계로 전진해야 한다. 그냥 말만 하는 것은 성령이 주시는 은혜가 아니라 단순히 의견 피력에 불과하다. 그리고 교역자는 훈련생이 거짓으로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러면 귀납적 방법을 사용하면 연역적 방법에 비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각자가 생각하고 발견한 진리를 함께 나누면서 참가자 전원이 교사요 학생이 된다. 그리고 지도자가 좋은 질문을 준비하면 훈련생은 답을 생각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진지하게 기다리는 자세를 취하고,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절제할 수 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도 백 번 이상의 질문을 하셨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생은 스스로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게 된다. 이후에는 깨달은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단이 요구되며 여기에 면제되는 자는 없다.

 

마지막으로 지식의 전달보다는 인격의 변화에 역점을 두기 때문에 연역적 방법에 비해 조직적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평신도에게 발생하는 문제는 대부분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바른 인격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앙 인격이 바로 세워지면 체계적인 이론은 독서와 강의를 통해 보충이 가능하다교재는 어디까지나 제자훈련의 길잡이 역할을 할 뿐이다. 교재를 사용하는 지도자와 훈련생이 함께 그림을 완성시켜야 한다.

 

제자훈련에 필요한 리더십

제자훈련의 성패는 전적으로 지도하는 교역자에게 달려있다. 따라서 교역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 자식을 사랑하고 돌보는 부모와 같은 자세를 지녀야 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격려를 아끼지 말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이 다정하게 앉아 대화를 주고받듯이, 제자반에서도 적당한 긴장이 유지되면서도 그것이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게끔 대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일방적인 명령이나 강요를 일삼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좋은게 좋은것이다라는 말처럼 애매모호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옳고 그름은 분명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코치의 자세처럼 자신의 위신을 높이는 일보다 다른 사람을 계발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좋은 리더십은 훈련생들이 신나게 뛰게 하는 능력에 있다. 혼자서 끌고 가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첫 시간은 이렇게 진행해보자

먼저 훈련 전 점검 사항이 있다. 훈련 대상자를 사전에 심방하여 영적 배경과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잘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훈련에 임하는 자신을 점검하면서 긴장할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개별 심방을 통해서 제자훈련에서 지켜야 할 여러 지침을 알려주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평신도들이 제자훈련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교역자가 생명을 걸고 시작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첫 시간에 모이면 교역자를 보좌하는 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총무와 회계를 선정하고, 3~4명씩 조를 만들어 책임자를 세운다. 그리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려면 요구가 조금 과한 편이 낫지만 너무 무거우면 역효과가 발생하니 훈련생의 형편과 수준을 잘 참작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정을 오픈할 때도 시험들 수 있으니 엄격하게 규칙을 세워야 한다. 먹고 마시는 것으로 영적 훈련의 질이 떨어지면 안 된다. 그리고 사탄의 궤계를 미리 알려주면 대비가 되니 앞으로의 훈련과정에서 당혹스러워 하지 않고 끝까지 해쳐나갈 수 있다.

 

제자훈련이 시작되면 가정과 훈련, 직장과 훈련의 균형이 흔들릴 때가 많다. 하지만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두 배, 세 배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이외에는 다른 왕도가 없다.

두 배, 세 배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이외에는 다른 왕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