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375 ETC

인상적이었지만 카테고리에 묶기 애매한 내용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레이온 공장을 달리며

 

 

원진레이온이라는 합성섬유 공장에서 일어난 산업재해는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로 여겨진다.

레이온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이황화탄소가 발생되는데 설비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였고 결국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였다. (사망자 8명, 장애판정 637명)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피해자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1993년 6월에 폐업을 했다. 하지만 해당 설비는 그대로 중국으로 수출되었고, 그곳에서도 이황화탄소를 내뿜었다.

 

최근 기업에서는 ESG경영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기업들은 노동자와 환경에 유해한 산업들을 개선하는데 비용과 기술력의 문제가 있는 공정들은 저개발 국가나 하청 업체로 이동한다. 예를 들자면 희토류는 채굴과 추출과정에서 독성 폐수, 방사능 오염수 등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이것을 정화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 게다가 작업환경과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 따라서 대다수의 국가는 중국을 통하여 수입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레이온 공장의 사례를 보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계속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ESG경영은 일부 선진국만 시도할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노력해야한다.

 

 

 

챗봇, 꼭 인간의 모습이어야 하나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로 뤼튼 AI를 사용하여 만든 이미지입니다)

일라이자 효과 : 사람들이 컴퓨터를 대할 때 무의식적으로 ‘인격화’해서 대하는 현상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챗봇은 사용자에게 이혼을 부추겨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리고 벨기에 남성은 챗봇이 자살을 부추겨 실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첫 번째 사례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두 번째 사례는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하였다. 물론 해당 남성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던 사람이라서 챗봇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의인화된 챗봇이 비극적인 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의인화된 챗봇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 윤리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주장이 있다. 챗봇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에서는 AI 챗봇 윤리를 정립할 때 “AI 챗봇은 사용자가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라는 항목이 있다. 그리고 IBM이 발표한 ‘기업이 준수해야 하는 AI 시스템 규정’에서도 AI의 투명성에 대해 강조하며 인공지능임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봇 스스로가 인공지능임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대다수의 기업은 챗봇이 사람처럼 친근하게 소비자와 소통이 되어야 구매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도 사용자가 챗봇이 인공지능임을 밝혔을 때 구매율이 79.7%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가 서툴거나 외로운 사람들이 챗봇과 소통을 하면서 위안을 얻고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누구와도 교류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점점 사람과 비슷해져 가는데 정작 사람들은 챗봇으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 인간성을 잃어간다. AI를 이용한 프로그램은 내 삶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사용해야하지 ‘의지할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참고사이트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3615/episodes/23499594 (원진레이온 사태 풍자 만화)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929 (Bing 챗봇)

https://m.cwn.kr/news/articleView.html?idxno=16065#google_vignette  (벨기에 사례)

 

" 안정감이 전부다. 감정적이든 육체적이든, 무엇인가를 쌓기 위해선 견고한 토대가 필요하다. "

 

 

※  이 게시글에서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 375호의 내용중 앞에서 언급하지 못한 내용들을 정리하였습니다.